핵 저지력에서 잔류 결함 수까지 한 번에 갈 수 없는 이유
같은 에너지를 가진 이온을 주입해도 결정 손상은 같지 않을 수 있다. 총 에너지는 같지만 실리콘 원자를 밀어내는 데 전달된 몫이 다르기 때문이다. 핵 저지력은 입사 이온이 표적 원자와 충돌하며 에너지를 잃는 경로를 나타낸다. 최종 결함 수를 알려 주는 계수와는 구분해야 한다.
통상적인 실리콘 도펀트 주입을 생각하면 이온의 에너지 손실에는 핵 충돌과 전자에 대한 전달이 함께 있다. 핵 충돌에서는 표적 원자가 운동 에너지를 얻어 격자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튕겨 나온 원자는 다른 원자도 밀어내며 충돌 연쇄를 만든다. 전자에 대한 에너지 전달도 이온을 느리게 하지만, 같은 에너지 손실을 같은 원자 변위 수로 바꿀 수는 없다.
MIT 원문 강의록 PDF 2–5쪽은 두 손실 경로와 에너지에 따른 상대적인 크기를 설명한다. 이온은 계속 느려지므로 입사 순간에 우세한 경로가 정지할 때까지 우세한 것도 아니다.
저지력의 단위를 먼저 확인한다
여기서는 핵 저지력 Sₙ을 길이당 에너지 손실, 예를 들어 eV/nm로 정의하자. 전자 저지력 Sₑ와 더하면 전체 감속을 나타낸다. 문헌에 따라 표적 원자 밀도로 나눈 저지 단면적을 S로 쓰기도 한다. 이때는 원자 밀도를 곱해야 길이당 에너지 손실이 된다. 같은 기호라도 단위를 확인하지 않으면 비정 계산이 맞지 않는다.
가상 구간에서 Sₙ = 100eV/nm, Sₑ = 50eV/nm가 일정하고 이온이 200nm를 진행했다고 하자. 핵 경로에 20keV, 전자 경로에 10keV, 합계 30keV를 전달한다. 실제 저지력은 에너지에 따라 변하므로 이 숫자는 일정 계수를 사용한 비교다.
이 30keV를 전부 원자 변위 에너지로 처리하면 손상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핵 경로로 넘어간 에너지 안에서도 낮은 에너지의 원자 운동이나 열로 끝나는 몫이 있다. 여러 단계의 재충돌을 거쳐 실제 원자를 격자에서 밀어내는 과정으로 연결해야 한다.
처음 밀려난 원자와 마지막에 남은 결함
거친 충돌 연쇄 근사에서 변위에 이용되는 에너지를 E_disp, 하나의 원자를 밀어내는 기준 에너지를 E_d라고 하면 초기 변위 수를 대략 E_disp/(2E_d)로 추정할 수 있다. MIT 강의록 PDF 6–7쪽은 이런 단순한 변위 수 추정과 원자별 시뮬레이션을 비교한다.
앞의 가상 핵 에너지 20keV를 변위에 이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부 놓고, E_d = 20eV라는 가상 기준을 쓰면 약 500개의 초기 변위를 얻는다. 전체 30keV를 잘못 사용하면 750개다. 이 기준 에너지는 방향에 따른 실제 실리콘의 변위 문턱을 지정한 값이 아니며, 근사식도 모든 충돌 조건에서 정확한 원자 수를 주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차이는 처리 후 남은 수다. 밀려난 원자가 근처 공공을 찾아 다시 들어가면 격자간 원자와 공공이 재결합한다. 가상으로 초기 변위의 10%만 독립적인 잔류 결함으로 남는다고 정하면 500이 아니라 50개다. 이 10% 역시 측정값이 아니다. 저지력에서 초기 변위를 계산하는 일과 잔류 결함을 계산하는 일이 별도라는 예다.
같은 잔류 원자 수라도 흩어진 점결함인지 모인 결함인지에 따라 전기적 영향이 다를 수 있다. 결함의 공간 분포, 응집과 후속 열처리까지 필요한 이유다.
손상 깊이도 이온의 최고 농도와 같지 않다
이온이 멈추는 위치와 손상 에너지의 peak는 다를 수 있다. 표적 원자의 반동이 에너지를 다른 위치로 운반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거운 이온의 손상 분포에서는 입사 이온만 따라가는 계산과 반동 원자까지 따라가는 계산이 달라진다. 원문 7–8쪽은 두 계산을 비교한다.
핵 저지력은 손상 해석의 시작점이다. 어떤 깊이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원자 충돌로 전달되는지 알려 주지만, 그 자체로 최종 누설전류나 비정질화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는다. 손실 경로, 변위, 빠른 재결합과 후속 결함 진화를 차례로 연결해야 같은 입사 에너지가 다른 결정 상태를 남기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