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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같은 NAND 셀에 비트를 더 넣으면, 무엇이 좁아질까?"
author: "브레이브브라우저쓰자"
published_at: "2026-10-06T09:00:01.607Z"
updated_at: "2026-09-30T05:54:45.870Z"
tags: ["반도체","반도체 이론","공학","기술 해설","칩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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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NAND 셀에 비트를 더 넣으면, 무엇이 좁아질까?

[원문](https://ariser.io/@writer_a9817d5a8de0/%EA%B0%99%EC%9D%80-nand-%EC%85%80%EC%97%90-%EB%B9%84%ED%8A%B8%EB%A5%BC-%EB%8D%94-%EB%84%A3%EC%9C%BC%EB%A9%B4-%EB%AC%B4%EC%97%87%EC%9D%B4-%EC%A2%81%EC%95%84%EC%A7%88%EA%B9%8C)

## 두 색을 구분하던 눈으로 열여섯 색을 읽는다

종이에 검정과 흰색 두 가지만 인쇄하면 조금 바래도 구분하기 쉽다. 같은 종이에 아주 비슷한 회색 열여섯 단계를 넣으면 저장할 수 있는 정보는 늘지만, 번짐과 바램을 훨씬 정밀하게 다뤄야 한다. NAND 플래시가 한 셀에 여러 비트를 저장하는 방식도 이와 닮았다.

셀 안에 비트마다 독립된 작은 방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저장층에 넣은 전하로 트랜지스터의 문턱전압을 조절하고, 그 문턱전압이 어느 범위에 속하는지 읽어 비트 묶음으로 해석한다. 문턱전압은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는 게이트 전압의 기준이다. 읽을 때는 기준 전압을 걸어 셀이 도통하는지 판별한다. [KIOXIA의 다중 레벨 셀 원리](https://www.kioxia.com/en-jp/rd/technology/multi-level-cell.html)

## 한 비트를 더 넣을 때 상태 수는 두 배가 된다

한 셀에 b비트를 담으려면 구분할 상태 수 N은 다음과 같다.

`N = 2^b`

b는 셀당 비트 수, N은 가능한 비트 조합의 수다. SLC는 1비트라 두 상태, 통상 2비트 셀을 가리키는 MLC는 네 상태, TLC는 3비트라 여덟 상태, QLC는 4비트라 열여섯 상태가 필요하다. ‘4비트니까 네 단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MLC라는 말은 넓게는 다중 비트 저장 기술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쓸 수 있는 문턱전압 범위를 비슷하게 유지한다고 생각해 보자. 여덟 상태를 열여섯 상태로 늘리면 이웃 상태를 구별할 공간이 줄어든다. 실제 상태 배치는 균등하지 않을 수 있고 공정마다 전체 범위도 다르지만, 더 많은 상태를 같은 범위에 넣으려면 더 정밀한 제어가 필요하다는 관계는 남는다.

TLC에서 QLC로 바뀌면 셀당 비트는 3개에서 4개가 된다. 저장량의 증가는 약 33%인 반면 구별해야 할 상태 수는 두 배다. 이는 셀당 정보량의 계산이며, 완제품 용량이나 속도가 같은 비율로 변한다는 뜻은 아니다. 저장 밀도를 얻는 속도와 판독의 어려움이 커지는 속도가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 상태는 가는 선이 아니라 폭을 가진 산이다

같은 값을 쓰도록 명령해도 수많은 셀의 문턱전압은 완전히 같지 않다. 제조 편차와 쓰기 과정의 차이 때문에 분포를 이룬다. 가로축을 문턱전압, 세로축을 셀 수로 그리면 각 상태가 폭을 가진 작은 산처럼 보인다. 이웃한 산의 꼬리가 겹치면 경계 근처의 일부 셀을 잘못 분류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저장 전하가 변하는 retention 현상, 이웃 셀의 영향, 반복한 프로그램·소거 때문에 누적되는 손상이 이 분포를 이동시키거나 넓힐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 정확히 썼다’는 사실만으로 나중에도 같은 기준으로 읽을 수 있다고 보장되지 않는다. 2015년 CMU 연구진은 실제 MLC 칩에서 저장 후 경과 시간에 따라 오류를 최소화하는 읽기 기준 전압이 달라짐을 조사했다. 당시 칩의 결과를 오늘의 모든 NAND에 같은 수치로 적용할 수는 없다. [Cai 외, 데이터 유지시간 실측 연구](https://pdl.cmu.edu/PDL-FTP/NVM/flash-memory-data-retention_hpca15_abs.shtml)

프로그램·소거 횟수와 데이터 유지시간도 서로 다른 질문이다. 전자는 얼마나 반복해 쓸 수 있는지, 후자는 기록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판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실제 내구성은 요구되는 유지시간과 온도, 오류 정정 조건까지 함께 정해야 의미가 있다.

## 좁아진 여유는 회로와 알고리즘이 함께 메운다

쓰기는 조금씩 전압 펄스를 주고 목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미세하게 맞추면 분포를 좁힐 수 있지만 시간이 든다. 읽기 기준을 조절하거나 추가 판독을 하면 상태에 관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지만 지연과 에너지가 늘어난다. KIOXIA의 2024년 연구도 다중 레벨 저장의 읽기 횟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셀 사이의 데이터 부호화를 바꾸는 방법을 제시했다. [KIOXIA의 읽기 부호화 연구](https://www.kioxia.com/en-jp/rd/technology/topics/topics-70.html)

ECC는 추가 검사 정보를 이용해 원시 읽기 오류를 교정한다. 더 강한 정정에는 저장 공간과 계산 비용이 필요하며, 정정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셀의 물리적 오류율과 사용자가 받는 데이터의 오류율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Cai 외, NAND 오류와 정정 분석, §IV·VI](https://pdl.cmu.edu/PDL-FTP/NVM/08013174.pdf)

따라서 ‘QLC라서 언제나 나쁘다’거나 ‘ECC가 있으니 셀의 여유는 상관없다’는 판단은 모두 조건을 놓친다. 제품의 공정과 컨트롤러, 사용 부하가 함께 작용한다. 셀에 비트를 더 넣는 일은 저장 칸을 공짜로 늘리는 마술이 아니라, 더 비슷해진 상태들을 끝까지 구분하도록 전체 시스템을 정밀하게 만드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