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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엄청 비싼 AI 칩이 ‘바닥이 휘어서’ 곤란해진다고?"
author: "브레이브브라우저쓰자"
published_at: "2026-09-29T22:00:02.268Z"
updated_at: "2026-09-28T13:13:53.304Z"
tags: ["반도체","생산기술","과학교양","패키징","유리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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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비싼 AI 칩이 ‘바닥이 휘어서’ 곤란해진다고?

[원문](https://ariser.io/@writer_a9817d5a8de0/%EC%97%84%EC%B2%AD-%EB%B9%84%EC%8B%BC-ai-%EC%B9%A9%EC%9D%B4-%EB%B0%94%EB%8B%A5%EC%9D%B4-%ED%9C%98%EC%96%B4%EC%84%9C-%EA%B3%A4%EB%9E%80%ED%95%B4%EC%A7%84%EB%8B%A4%EA%B3%A0)

수평이 안 맞는 책상 위에 레고를 조립한다고 생각해보자. 작은 집은 어떻게든 되지만 도시를 만들기 시작하면 틈이 벌어진다. 여러 칩을 한 묶음으로 만드는 첨단 패키징에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밑판이 조금만 휘어도 연결 위치가 어긋난다.

반도체는 가만히 조립되지 않는다. 붙이고 굳히는 동안 온도가 바뀌고, 서로 다른 재료는 제각각 늘어났다 줄어든다. 묶음이 커질수록 이 차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칩을 많이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성능이 완성되지는 않는 이유다.

그래서 유리 기판이 연구된다. 창문처럼 속이 보이는 컴퓨터를 만들자는 얘기는 아니다. 칩 아래를 받치는 기판의 중심 재료를 유리로 바꾸자는 것이다. 인텔은 유리의 평탄성과 안정성을 이용해 큰 패키지에서도 층 사이를 정밀하게 맞추는 방향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 ECTC 발표를 소개한 인텔 자료에는 특히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유리를 뚫고 구리로 채운 통로가 가혹한 온도 반복 시험을 견뎠다는 것이다. 이 통로를 TGV라고 부른다. 위아래 층을 전기로 연결하는 작은 엘리베이터라고 보면 된다. [인텔 연구 설명](https://community.intel.com/t5/Blogs/Intel-Foundry/Systems-Foundry-for-the-AI-Era/How-Intel-Foundry-Packaging-Technologies-Redefine-AI-and-HPC/post/1749493)

여기서 ‘유리면 다 해결’로 넘어가면 곤란하다.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특정 구조의 시험 결과다. 모든 크기의 패키지, 모든 접합부의 장기 신뢰성까지 한꺼번에 보증하지는 않는다. 안정적으로 구멍을 뚫고 채우고 조립하는 제조법도 함께 완성돼야 한다.

반도체 뉴스는 주로 몇 나노인지 묻는다. 그런데 생산을 따라가다 보면 더 소박한 질문이 튀어나온다. 이 큰 물건, 끝까지 평평하게 만들 수 있나. AI 성능의 다음 병목이 책상 다리 같은 문제라는 점이 묘하게 현실적이다.
